...그렇습니다. 또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또 봐야할 것 같아요!!!!!!!!!! ㅠ▽ㅠ
결론부터 말하면 한 번 봐서 다 볼 수 없습니다.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볼 거리가 많아요. 특히, 주인공인 Don Juan은.......
자신이 노래할 때만이 아니라 무대 옆, 어두운 조명 밑으로 물러나서도 완벽한 연기를 하고 있는 그... 2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만하고 섹시한 몸짓이며 눈빛 하나하나가 눈에 박혀서 과장 조금 보태면 다른 것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
(목소리도 완전.... 게다가 숨소리도..... ← 녹았던 것이다 orz)
이 후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그의 키스를 거부하지요. 나중에 다시 그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려고 하지만 그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고개만 획 돌려서 차갑게 외면해버립니다. 정말... 제대로 나쁜, 그러나 거부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인 Don Juan ㅠㅠ 원작 읽을 때마다
하며 구박했는데 그게 아닌 겁니다..
라는 심정?......orz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스토리가 제 취향인데, 그 주인공이 안 예쁘겠냐구요...ㅠ (아깐 너무 흥분해서 미처 몰랐고;)
원작을 모르셔도 극을 보시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의 경우는 이미 알고 있던 원작과 뮤지컬이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뒤늦게 Don Juan이라는 인물이 가슴에 와닿고 있거든요. 역시 패러디는 원작을 알고 접해야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야기 할 생각입니다. 사실 인터넷 뒤지면 Don Juan 원작에 대한 줄거리라든가, 주제 같은 것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21세기를 사는 평범하게
여자입니다.
하면서 진지한 뭔가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여기에 오시는 분 중에 그런 분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 저도 어디까지나 레뽀쓰고 시험 봐야해서 읽었습니다 orz)
그래도 재미없는 이야기 한 마디. Don Juan이 왜 그렇게 문학적으로 가치있는가. 내지는 왜 그렇게 유명한가. 제 책 맨 앞 장에 간략하게 적힌 Don Juan의 의의를 그대로 적어보면,
Don Juan은 르네상스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음. 즉,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Don Juan을 처단함으로써 17C 바로크의 Contra Reforme(종교 개혁)의 정신이 르네상스의 부정적인 면을 처단하는 셈이 됨. (비유적임)
이라는 군요. ...와닿았을리가 없잖아!!!;
Don Juan의 원작은 'El burlador de Sevilla y convidado de piedra(세비야의 한량과 석상빈객)'으로 원작자로 알려진 Tirso De Molina(띠르소 데 몰리나)는 Gabriel Téllez(가브리엘 떼예스)라는
신부(Father)의 필명입니다. 종교계에 몸담으신 신부님이 설마 임자있는 사람만 건드리는 바람둥이를
'얘 섹시하지?! 우리 모두 즐겨보아요~★'하는 뜻으로 그리셨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수 없이 재해석되는 Don Juan의 원작은 결코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훈을 주기 위해서' 쓰여졌습니다. 한 마디로 저 말은 그런 말입니다;; 혹시나 해서 사족을 달자면, 원작의 Don Juan은 자기가 죽인 남자의 석상에게 처단당했습니다 -ㅁ-;;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원작과 완벽하게 같은(!) 인물은 Don Juan Tenorio(돈 후안 떼노리오/돈 주앙)뿐!! 아버지 이름은 왜 Diego(디에고)에서 Luis(루이)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Isabel(이사벨)은 원작의 Isabela(이사벨라)인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Don Juan에게 제일 처음 농락당하는 여자이고, 뮤지컬에서는
과거엔 농락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Don Juan을 걱정해주는, 여전히 Don Juan을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로 나옵니다. 나머지는 신캐러(←게임이냐;)입니다. (친구인 Don Carlos가 Don Juan의 수행 하인인 Catalinón의 변형이라고도 합니다만 친구와 하인은 입장이 달라도 너무 다르므로 다른 인물로 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붉은색 이탤릭체로 강조한 부분을 띠르소의 원작과 뮤지컬을 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보니 뮤지컬 Don Juan은 원작의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제거한 뒤, 새롭게 낸 결말인 셈이었습니다. 당장 뮤지컬은 Don Juan이 명망있는 기사와의 결투끝에 그를 죽이고, 그가 석상으로 세워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원작에서 그는
역시 Don Juan이 후린; 여자의 아버지로, 전 기사단장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기사단장이라는 직위에서 느껴지는 도덕성과 명성, 용맹함등을 상상해보면 왜 그가 죽었을 때
'위대한 사람이 죽었네(Un grand homme est mort)'하고 노래를 했는지 납득이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혼자인지 부인인지 하는 Elvira(엘비라)의 존재는 임자있는 여자를 손대는 경향이
심~한 원작의 Don Juan을 반대로,
'자기가 임자가 있어도!' 바람피우는 남자로 그려내기 위한 장치였지 싶습니다. 노래 가사가 암만 직설적이고 제 취향으로 엘오엘오해도 그게 불어인 이상 프랑스의 그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의 전달력은 거의 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섹쉬한 안달루시아 처자;(Belle Andalouse)'랑 딱 한 번 잔 것만으로
'Don Juan, 저 녀석 엄청난 바람둥이다!!'란 인상을 주는 데 성공합니다. 오히려 원작보다 훨씬 손쉽게 Don Juan이 바람둥이라는 것을 드러낸 거죠.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원작의 지루함을 덜어냈습니다. 거기에는 역시 엘비라의 존재가 크다고 봅니다. 물론 후에 라파엘을 부추기는 역할도 하지만,
'바람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에는
'임자있는 여자를 손대는' 것보다
'지가 임자 있어도 한눈을 파는' 것이 더 쉽고 확실하잖아요. 또한 Don Juan이 그 여자랑 놀아난 것은 그 여자의 매력 때문이 아니고 이 놈이 원래 몹쓸 놈이라 그런 것이다!하는 어필도 할 수 있고. 실제로 제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인
'Du Plaisir(쾌락)'의 뮤직비디오를 봐도 그의
왼손 약지손가락에는 유독 반짝이는 반지가! 즉, 이 남자는 임자가 있는데 이러고 놀고 있다;;는 거죠.
드디어 Don Juan에 대해서~!
이제부터 이 녀석은 순정 만화, 내지는 귀여# 소설 주인공;으로 변신합니다...()
뮤지컬에서는 'Don'이라는 호칭(←귀족에게 붙여주는 호칭입니다 저거;)이나 의상, 세트를 통해 그가 귀족이며 집안이 꽤 부유하다는 것 정도를 알려줍니다. 그러나 그걸로는 왜 이 자식이 이렇게 막 나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 가진 자(L'homme qui a tout)'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여긴 한국이다보니... - _-;;
그의 아버지는 왕궁의 내관실장입니다. 현재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그 권력이 어느정도일지 감이 잡히시나요? 근데 어머니가 안 나옵니다?
'내 아들아(Mon fils)'란 노래 가사로 미루어보면 서자도 아닙니다. 어쩌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아버지 밑에서, 외아들로 큰 모양입니다. 원작에 보면 이 자식이 사고를 쳤는데 삼촌이 이 녀석을 감싸주기 위해 오히려 당한 사람들을 뭐라고 하면서, 이 녀석은 지금으로 치면
'도피성 해외 유학'을 보냅니다. 잘난 아버지를 둔 탓입니다. - _-;; 게다가 Don Juan은 잘 생겼습니다. 말하는 거 보면 머리도 좋습니다. 결투에서 전 기사단장을 이길 정도니 칼 솜씨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 권력있어, 돈 있어, 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외아들이라고 아버지가 애지중지해 키웠어, 게다가 얼굴 생기고 머리 좋고 쌈질도 잘해... (슬슬 보입니다.... 그분이...;ㅁ;) 그런데 말이죠, 그런 아이들은 어디서나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법입니다. 돈 있는 애는 지가 돈이 많아서 온다고 하고, 아버지가 권력이 있으면 아버지 권력 보고 사람이 꼬인다 하고, 얼굴이 생기면 얼굴보고 온다고 하는데 얘는
다 있잖아요. 그러니까 얘도 진정한 사랑따위 없다는 거죠. 그런데 조각가인 마리아를 만나면서 그는 변합니다. 아, 무려 귀족도 아니고 예술하는 처녀와...(!)
이건 완벽하잖아~!!!
실제로 마리아가 부르는
'난 그를 생각해(Je pense a lui)'의 가사에서
'그는 나의 왕자님'운운합니다;; 전율의 닭살이...(←퍼억!;)
니가 한동안 옵화 목소리가 고프지 않을정도로 좋다고 했을때 얼마나 좋았는지 느낌이 딱 왔다 ;ㅁ;
어;; 그 정도......... (←그래도 침대에선 옵화의 아엑이가 고프거나 해...;;;)
..문자보고 아침부터 흐엑(..)하면서 보고싶어졌던 것이다..orz
dvd나올까..ㅠㅠ<<
현장에선 DVD를 팔아서 사왔오 ㅋ 친구도 너무 맘에 들어서 산대 ㅋ 근데 내가 공연을 먼저 봐서 그런가;; DVD로 보면 쫌 후진 구석도...;;;
조명이 디게 화려한데, DVD로는 그 조명 맛이 잘 안 살고 오히려 방해되더라고; 군무도 잘 안 보이고, 때로는 카메라가 내가 원하는 곳은 안 비춰주고, 딸린 다큐멘터리 영상은 자막도 없이 불어로만 나와서 영상만 봐야하고... (←;;) 그래도 시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 ㅋ
나는 너에 합의한다 이다. 그것은 이렇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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